조각글

프론트엔드의 역할은 무엇일까

Ahyeon, Jung 2024. 6. 28. 04:49

 프리지 링크와 스타트업 밸리에서는 PM과 디자이너가 있을 때,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어떤 역량을 강화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그때는 굉장히 뛰어난 PM, 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들을 만나서 내가 크게 신경쓸 일이 없었다. 게다가보통 혼자서 기획, 디자인, 프론트를 주로 담당했어서, 개발만 해도 된다는거에 굉장히 당황했었다. 개발 초반에는 요청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상이 너무 어색해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익숙해지면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거에 굉장히 빠져들었고, 개발 로직에 집중하게 되면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획을 꽤나 단기에 잡고 디자인으로 넘어가서, 기획에서 빠진 부분이 많았다.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건 그냥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서 어떤 라이브러리 사용할지, 어떤 도전해볼지 고민하는 시간까지는 그냥 기대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디자인이 나오고 나서 부족한 부분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딜레이가 컸다. 아직 학기 중이어서 충분히 이해는 갔지만, API가 나온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나온것도 아니어서 갑자기 할 역할이 사라진 순간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디자인 시스템 요청하고 기다리고, 데이터 없을 케이스도 요청하고 기다리고, 전체 영역 수정 요청하고 기다리고 하는 시간이 자꾸 개발을 중단하게 만들었다. 근데 더 중요한건 우리 모두가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요청을 할때마다 왜 필요한지, 장점이 뭔지를 설명해줘야하는 시간이이 필요했다. 어차피 오지랖이 꽤나 넓어서 알려주는건 좋은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부정하기보다는 내 영역이 아니면 존중하는 사람이라서 주장을 하려고 근거를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한 두번이야 소통하면 재밌기도 해서 좋지만, 계속 반복되다보면 나는 개발을 하고 싶은데 요청만 하고 있는 사람이 된거같다. 

 

 설사가상으로 와이어프레임도 계속해서 바뀌었다. openAPI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다보니 우리가 만드는 데이터와 제공받은 데이터의스키마가 달랐다. 이걸 API를 만들면서 확인하다보니 디자인에서 수정사항이 많았다. 근데 이걸 PM, 디자이너, 프론트엔드가 다르게 반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디자인에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는데, 학기말이어서 시간이 촉박해지다보니 회원가입에 필요한 사항이나, 포스팅에 필요한 사항들은 그냥 내가 임의로 수정하고 반영을 요청했다. 이렇게 되니 기획자의 예상과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이러다보니 상향식 접근의 문제를 느꼈다. 의견이 너무 많아지고 케이스가 너무 달라진다. 지금이야 결과물이 내 손 안에 있으니까 케어가 가능한거지, 프론트엔드가 여러명이었다면 하나의 결과물이 되기까지 오래걸렸을거같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PM과 디자이너는, 개발이 지체되지않게 돕는 사람들이었다. 개발은 딜레이가 되는 순간 구조의 문제가 있어서 멈추게 된다. 이걸 애초에 확정하는 기획이 되거나 소통이 빨라야한다. 지금까지는 잘 된 기획이거나 혹은 변경 권한이 나에게 있어서 몰랐던 거고, 이번 기획에 PM, 디자이너, 백엔드, 프론트엔드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거같다. PM의 매력을 느껴서 인스타툰도 엄청 봤다. 예전에 이약저약하면서, 다른 분이 구현을 먼저하시길래 마크업부터 마무리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내가 너무 선을 넘은건가 싶었다. 근데 진짜 그냥 각자가 집중해야하는 역할이 달랐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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